얼떨결에 대가족의 맏며느리가 된 대만 아내

갓 스무 살이 된 대만 출신의 여대생이 한국땅을 밟았다.

잠시 유학생활을 하기로 찾았던 애초 계획보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
대학원 시절 한국인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국 결혼을 하게 됐다

그렇게 시작된 결혼 생활이 올해로 어느덧 13년 차

살림이라고는 눈곱만큼도 몰랐던 스무 살의 여대생은
남편과 세 아들,시부모님과 시동생 둘, 무려 아홉 명이나 되는
대가족의 살림을 꾸리는 맏며느리가 되었다.

굳은 집안일도 척척 해내는 13년 차 주부 황의순의 이야기다.

지금이야 웃으면서 추억이라 말할 수 있지만
사실 결혼 초기에 겪었던 마음고생은 이루다 말할 수 없다
온 동네에 며느리 자랑을 하면서도 정작 앞에서는 무뚝뚝한 시어머니의 마음을 읽기까지
긴 시간이 필요했다

하지만 그럴 때마다 늘 힘을 보태주었던 남편

결혼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
아내를 향한 남편의 사랑과 표현은 지금도 한결같다
13년 차 한국 아줌마 황의순, 그녀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

“고향에선 예쁨받는 외동딸이었죠” 스무 살, 꽃다운 나이에 밟은 한국 땅에서 운명같은 사랑을 만나고 얼떨결에 대가족의 맏며느리가 된 대만 아내|다문화 사랑|